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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하는 현재/글쓰기

인정욕구와 죄책감

by 현재__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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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너무나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 일년이란 시간을 함께했지만, 그 중 반년은 다툼과 헤어짐 그리고 다시 붙기위한 노력과 거리를 두고 자기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함께이다. 무슨 다툼이 있어도 잘 풀 수 있다는 확신이 있고, 앞으로 오래 곁에 있을 거란 믿어 의심치 않는 믿음이 있다.

정말 많이도 싸웠다. 사랑하는 마음이 앞서 다툼이 생기면 나를 탓하고 부정당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위축되거나, 지레 겁을 먹고 도망칠 궁리를 했다. 작은 다툼도 나를 공격하고 나를 탓하는 말로만 들려 관계를 그만두고 싶었다. 최악이었던 건 둘 다 비슷한 성향이라 상대를 탓하지 않고 자기를 비난하기 시작하여 서로의 감정의 골은 깊어져만 갔다.

가장 인정받고 싶은 사람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을 때.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여부와 상관없이 움츠러드는 마음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숱한 다툼과 화해를 반복하며, 서로가 가진 오해를 풀어가며 이제는 그냥 서로 어떤 성향, 어떤 다툼이 있어도 사랑인 걸 안다. 다툼은 그 자체의 사건만 두고 해결한다.

나의 이런 모습 때문에 관계가 안 좋아지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보다는, 나의 안 좋은 모습이 있다면 그걸 고치거나 반복하지 않을 방법을 생각한다.

한동안 자존감과 대화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읽어서 쉽게 나의 것으로 체득되지는 않았지만, 읽지 않은 것보다는 나았다. 앞으로도 사람, 관계, 나에 대해 탐구하고 고민할 수 있는 책은 계속해서 읽어나갈 예정이다.

인정받고 싶어서 그랬구나. 이해받고 싶었구나. 나의 부족함에 죄책감이 들어 힘들었구나.
아마 이런 부분은 깊게 대화 나누진 않았지만, 서로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단지 사랑받고 싶고 그대로 인정받고 싶어 가끔 심술을 부리는 내 연인.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 오늘도 행복하다. 비록 어제 다투고 오늘 화해했지만, 다툼의 순간은 잠시 불지옥일지라도 한 달에 하루 이틀 다퉈서 힘든 시간이 있고, 28일 정도는 평화롭고 행복하니까. 365일 외롭고 공허한 것보다는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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